"北, 이산가족 금강산면회소 8월15일 가동 제의"

  • 입력 2001년 2월 1일 16시 52분


북측은 3차 적십자회담(1월 29∼31일·금강산)에서 이산가족 면회소를 금강산에 설치해 8월15일부터 가동하자고 제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적십자회담 남측수석대표인 이병웅(李柄雄)대한적십자사 총재특보는 1일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 도착해 서영훈(徐英勳)한적총재와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에게 회담 내용을 이같이 보고했다.

이특보는 "우리측이 판문점과 금강산의 기존시설을 보완해 4월부터 면회소를 운용하자고 제의했지만, 북측은 금강산에 면회소를 새로 지어 8·15 때부터 가동하자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경의선이 복원되면 연결지점에 면회소를 설치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4월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4차 회담 등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측의 8·15 금강산 면회소 설치 주장은 9월 경의선 중간지점에 남북이 면회소를 설치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것과 맞지 않아 사실상 금강산 면회소만 운영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이특보는 이밖에 "이산가족간 서신교환은 우표를 붙이지 않은 편지를 양측 적십자가 취합해 판문점에서 적십자연락관 접촉을 통해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서신거래 대상자 선정은 인선위원회 등을 거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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