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연일 대여포문 "안기부 95,96년 세출내용 밝혀라"

  • 입력 2001년 1월 11일 23시 14분


11일 열린 한나라당 인천시지부 신년인사회 역시 정부 여당에 대한 규탄장이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연설에서 “영수회담 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에 응하면 이적 의원들을 물리겠다’고 했는데 국회의원이 장기판의 졸이냐”며 “대통령과 집권당이 이런 생각으로 국정을 운영하니 이 나라 민주주의가 심히 걱정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총재는 이어 “1000억원이 넘는 안기부 돈이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에) 들어왔다면 당시 안기부 예산에 큰 구멍이 뚫렸을 것”이라며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당시 안기부 세출명세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경재(李敬在) 제3정조위원장은 “스스로를 미륵불이라 일컬으며 폭압 정치를 펼치는 궁예처럼 김대통령도 노벨평화상 받은 것을 빌미로 똑같이 하고 있다”며 “궁예가 치매인 신통병을 앓았는데 김대통령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기를 간절히 빈다”고 비아냥댔다.

그는 또 ‘황혼을 벌겋게 물들이고 싶다’고 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발언에 대해 “DJ와 손잡고 빨갱이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냐, 5·16쿠데타 때처럼 이 나라를 피바다로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퍼부었다.

이윤성(李允盛) 의원도 “정부 여당은 새해 벽두부터 막가파식 정치, 밀어붙이기식 정치를 펼치고 있다”며 야당을 탄압하는 힘의 정치는 (정부 여당이) 자신의 무덤을 파는 ‘자폭(自爆)정치’가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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