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대여 전면전 반격채비

  • 입력 2001년 1월 6일 14시 34분


한나라당은 6일 15대 총선 당시 안기부 예산을 배분받았다는 소속의원들의 명단이 흘러나오자 "올 것이 왔다"는 초긴장 속에 대여 전면전을 다짐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정치자금 폭로로 '맞불놓기'를 검토하는 등 반격전략을 가다듬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오전 긴급 당3역 간담회를 소집,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정국상황에 대응키 위한 구체적 방안마련에 착수했다.

이 총재의 핵심측근은 "정권이 막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강하게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여권이 심지어 16대 대선의 안기부자금 유입 의혹까지 제기한 것은 '이회창 죽이기'에 나섰음을 고백한 것"이라며"특단의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맹형규(孟亨奎) 기획위원장은 "우리가 DJ 비자금 파일을 가지고 있다면 꺼낼 것이고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면 그쪽에서 꺼내지 않겠느냐"며 김 대통령의 이른바 '20억원+α설'을 포함한 비자금 문제를 도마위에 올릴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이부영(李富榮) 부총재 등 일부 당 지도부는 DJ 비자금 뿐 아니라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명예총재의 비자금도 쟁점화하자고 이 총재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대여공세의 일환으로 상도동측과의 연대를 통한 공동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안기부자금 배분 의원의 명단공개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태의 수순이 결국 이 총재에게 칼끝을 겨눈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 총재가 16대 대선당시 지정기탁금 2백여억원까지 포기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연루의혹'을 차단했다.

목요상(睦堯相) 정책위의장은 "총재가 대선당시 지정기탁금마저 포기하며 깨끗한 선거를 치렀고 그것이 당락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 총재는 3역 간담회에서 검찰의 총선자금 수사를 "터무니없는 짓"이라며 개탄한 뒤 대선당시 지정기탁금의 포기와 관련, "당내에서 반대가 많았으나 아마추어 정신이니까 포기했지"라며 선거자금과의 무관함을 강조했다.

[서울 = 연합뉴스 신지홍기자]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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