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새해 국정목표]"새출발, 경제 재도약과 화합"

  • 입력 2000년 12월 25일 19시 38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월 초 신년사에서 제시할 국정 목표로 ‘새 출발, 경제 재도약과 국민 대화합’으로 정하고 이에 대한 구체화, 체계화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이는 김대통령이 8일 밝힌 ‘국민이 바라는 국정 쇄신’의 바탕을 이룰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새해 화두(話頭)는 ‘경제 재도약’〓김대통령의 신년 구상은 경제난 극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는 민심 이반, 여권의 내홍, 수그러들줄 모르는 지역 갈등 등 지금의 국정 난조가 경제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 즉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경제부터 챙기고, 튼튼한 경제적 바탕 위에서 국민 화합을 이루는 순으로 국정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라는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이던 98년 취임사에서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을 국정 목표로 제시했고 99년에는 여기에 ‘생산적 복지’를 추가했으며, 올해에는 다시 ‘지식 정보 강국’을 보탰다.

일각에선 김대통령의 취임사 제목이 ‘국민의 정부, 화합과 도약의 새 출발’이었다는 점을 상기하고 새해 국정 목표도 골간은 같은데 다만 우선 순위가 ‘화합’에서 ‘경제’로 바뀐 것이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 대화합’은 어떻게〓연초 임시국회 종료(1월9일) 이후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내각 개편을 통해 국민 화합의 1단계 조치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은 “영남 출신 김중권(金重權)대표에 중부권 출신 사무총장으로 라인업이 이뤄진 당 개편에 맞춰 개각에서도 파격이 예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당 개편 때 호남 출신을 배제하고, 소장 개혁파인 이해찬(李海瓚)최고위원을 기용한데 대해 여론은 ‘어쨌든 뭔가 해보려고는 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기조가 내각 개편 때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각은 특히 재정경제부 및 교육부(인적자원개발부)장관의 부총리 승격을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과도 맞물려 있는데 개정안이 1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큰 폭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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