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 예정의원 70명…임시국회 파행우려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8시 53분


여야가 예산안 처리문제로 임시국회 일정 합의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여야 의원 상당수가 15일 이후 외유를 계획하고 있어 국회가 사실상 ‘파장’ 분위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정된 외유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15일부터 사흘간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한일 국회의원 친선축구대회. 여야 의원 38명이 참석키로 돼있다.

한―불가리아 친선협회 소속 의원 4명도 17일부터 22일까지 출국할 예정. 또 민주당 의원 6명은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17일부터 중국을 방문한다. 한―유럽 의원 외교협의회 소속 여야의원 4명은 이미 10일 출국해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밖에 개인적으로 외국방문 일정을 잡아놓고 있는 여야 의원도 20명 가량이나 돼 연말까지 모두 60∼70명의 의원이 출국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최근 소속 의원들에게 외유일정 재조정을 주문했다. 의원들의 ‘출국 러시’로 임시국회가 자동으로 파장될 것을 우려해서다.

실제로 일부 상임위나 의원들은 당 지도부와 여론의 눈치를 보며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 그동안 양국 의원들의 사정으로 몇차례 연기됐던 한일 의원 축구대회도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국회 예산집행상의 문제로 연말까지 해외시찰을 다녀와야 하는 국회 운영위와 교육위 등 4개 상임위는 아예 시찰 일정도 잡지 못한 채 여야 총무회담 결과만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 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11일 “크리스마스 시즌 이전에 외유를 다녀오려는 의원들이 많아 임시국회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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