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노벨상 받으러 가지 말기를"…자민련 제의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8시 4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시급한 내치 안정을 위해 노벨상 수상식(12월10일)에 참석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27일 ‘노벨상을 더욱 빛나게 하는 길’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같이 제의했다. 변대변인의 제의는 “지금은 모든 분야에서 위기감이 증폭되고 모든 계층과 집단, 그리고 개인이 불만을 표출하는 전국민 봉기시대로 대통령의 리더십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상황진단에서 출발한다. 그는 “이유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대통령의 잦은 외국출장이 대통령의 내치감각을 둔화시킬 수 있다”며 “국정을 쇄신하고 국가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적 동참을 설득하는 것이 대통령의 급선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금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외국에 다녀온다고 일을 못 챙기는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김대통령은 해외에 나가면 반드시 실사구시(實事求是) 외교를 한다”며 “이번에도 노벨상 수상식에만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지지도 얻고 국가 이미지도 제고하는 외교효과를 얻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충언’도 좋지만 축하할 때와 일할 때는 구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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