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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26일 2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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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이 빠르면 연내나 내년 초 속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6일 “4자회담 중단 당시에 비해 남북, 북―미관계가 매우 호전됐고 회담의 걸림돌이었던 주한미군에 대한 북한의 입장도 변해 남북이 주도하고 미국과 중국이 지지하는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에 큰 장애물은 없어졌다”며 “따라서 이제 4자회담을 재개할 시기가 됐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 중 일’정상회의 기간동안 중국측과 깊은 얘기를 나눈 결과 한국이 4자회담을 추진하면 이를 적극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면서 “미국과는 이미 회담 재개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곧 적절한 채널을 통해 북한에 4자회담의 재개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며 “북한측 반응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북한도 최근의 상황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97년 12월 시작된 4자회담은 제6차 회담에서 북한이 주한미군철수와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문제를 회담의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해 결렬됐다.
<싱가포르〓최영묵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