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서울답방문제, 북한언론 잇달아 거론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8시 43분


북한 언론이 내년 봄으로 예상되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를 최근 자주 거론하고 있어 주목된다.

평양방송 등 북한 언론들은 이달 들어 △겨레의 통일 열망을 가슴에 안고(3일) △김정일국방위원장님께 인사올립니다(5일) △장군님을 맞이할 통일의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12일) △김정일장군님께서 서울에 오실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15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남한 주민의 반응과 북한 주민의 수기 등 다양한 형식으로 나온 이런 보도는 “남녘 겨레가 김정일장군님께서 서울에 오실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북한은 지난달까지는 남북정상회담이후 남한에서 일고 있는 김위원장의 인사법, 대화법, 유머, 안경, 의상 등 ‘김정일 신드롬’을 주로 소개했으나 이달 들어 양측 주민의 입을 빌려 김위원장의 서울 방문 문제를 부쩍 거론하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이를 북측 주민에게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기정 사실화하면서 그의 위상을 높이고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태원기자> 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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