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홀로 '無言의 시위'…본회의장 자리 지켜

  • 입력 2000년 11월 16일 01시 22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15일 저녁 국회 파행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자민련에선 유일하게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에 앉아있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자민련 의원들은 “민주당 단독회의에는 참석할 이유가 없다”며 불참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과 이양희(李良熙)원내총무가 본회의장으로 올라가 상황을 설명했으나 JP는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적어도 외견상으론 민주당과의 ‘원내 공조’에 동참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

이를 두고 갖가지 해석들이 나왔다.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오늘 낮 의원총회에서 검찰수뇌부 탄핵안을 두고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비등한 데 대한 ‘무언의 시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한 관계자는 전날 JP가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에게 ‘총리 뒤에는 우리가 있다’고 쓴 격려편지 내용을 상기시키면서 “당 총재인 이총리가 출석해 있는데 자민련 의원들이 아무도 없어서야 되겠느냐는 의사표시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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