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개혁점검회의 주재 "합장하는 심정으로 추진"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9시 04분


“두 손을 합장하는 심정으로 해나가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1일 청와대에서 ‘4대부문 12대개혁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제장관들에게 강력한 개혁추진을 이렇게 당부했다고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까지 합쳐 무려 4시간에 걸쳐 회의를 주재했다.

점검회의에서는 도시락으로 식사를 마친 뒤 장관들의 말을 먼저 들었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외국투자가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회생가능기업을 엄격하게 가려내고 약속대로 차질 없이 하겠다”고 보고했다.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은 금감원비리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에 죄송하며 몸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다시 태어나 국민에 봉사하는 금감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식사와 보고 중간 중간에 동아건설 퇴출, 현대건설 부도, 동남아 통화불안 등에 대해 물었고 주 5일 근무제에 대해서는 “획기적인 것으로 노사정이 충분한 대화를 통해 조속히 실행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회의를 마치면서 “(여러분들이) 팀워크를 이뤄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차질 없이 (개혁을) 마무리하도록 하라”고 당부하고 여러 차례 “내가 여러분을 믿는다”고 말해 경제장관들에 대한 신뢰감을 표시했다.금감원비리에 대해서도 “자리를 맡자마자 고생하고 있는데 흔들리지 말고 소신과 책임을 갖고 대처해 달라”고 이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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