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정상회의]DJ 강행군 돌입… 10분단위로 회담

  • 입력 2000년 10월 20일 00시 25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9일부터 10분, 20분 단위로 정상회담을 계속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강행군’ 일정에 돌입했다.

김대통령은 19일 5차례의 양자 정상회담과 아시아지역정상회의, 비공식만찬 개최 등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20일부터 ASEM 의장으로서 공식일정을 주재한다.

▽20일 일정〓김대통령은 오전에 개회식에 이어 정치 안보분야의 현안을 논의하는 제1차 정상회의를, 오후엔 경제 재무분야의 두 대륙간 의제들을 논의하는 제2차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별도로 한―독 및 한―스페인 정상회담도 갖는다.

또 각 국 정상들을 오찬회의에 초청하며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각 국 정상내외를 위한 만찬과 민속공연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일정들은 10∼20분 간격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져 김대통령은 물론 각 국 정상들도 숨가쁜 하루를 보내야 할 것 같다.

▽한―프랑스 정상회담〓19일 오전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양국간 최대현안인 외규장각 반환문제에 대한 이견을 해소한 것이 가장 큰 성과. TGV의 중국 공동진출에 합의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 주력한 것도 소득. 시라크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바깥에도 태양이 떠 있지만 내 마음 속에도 태양이 떠 있다”고 말하는 등 김대통령을 극진히 예우했다.

한편 시라크대통령의 수행원 중에 입양아 출신의 한국계 프랑스인인 에마뉘엘 피샤(17·학생)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정상만찬, 기타〓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정상들을 위한 비공식 만찬을 주최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들의 방한을 환영하고 20일부터 시작되는 정상회의 일정과 진행방식을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만찬을 전후해 4개국 정상과 개별회담을 갖고,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당부했다.

한―영 정상회담에서는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북한과의 수교방침을 김대통령??밝혔다.또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김대통령과 다른 해법을 내놓았던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아시아경제위기 극복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영묵기자> 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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