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고려대 특강 무산 YS "이럴 수 없다" 불쾌

  • 입력 2000년 10월 15일 19시 08분


13일 고려대 정경대의 대통령학 학부 수업에서 ‘나의 회고’란 주제로 특강을 갖기로 했다가 일부 학생들의 반대로 특강이 무산된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이 “기필코 특강을 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김전대통령은 이날 고려대 정문 앞에서 특강에 반대하며 학교진입을 막는 150여명의 학생들과 맞선 채 자정무렵까지 승용차 안에서 기다리다가 14일 오전 1시경 귀가했다.

귀가한 YS는 평소와 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뒷산에 올랐으나 “전직 대통령의 특강 기회마저 막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화를 냈던 전날의 감정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그날 학교와 경찰 등의 미온적인 태도로 볼 때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던 것 아니냐”며 “이 때문에 김 전대통령도 화가 많이 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의원은 이어 “이달 중으로 특강기회를 마련하겠다고 김정배(金貞培)고려대총장이 직접 김 전대통령에게 약속했다”며 “김 전대통령은 학생들이 다시 반대하더라도 기필코 특강을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YS는 19일 서울 세종로 사무실로 이전하는 민주산악회 현판식에 이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축하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 또 11월 초에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국민운동본부’를 발족시켜 ‘김정일(金正日) 답방반대 서명운동’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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