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기구개편 갈등]정동채 기조실장 사의

  • 입력 2000년 10월 5일 18시 50분


민주당이 사무총장의 권한 강화를 내용으로 한 당기구 개편안을 둘러싸고 첨예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기구개편안을 주도한 정동채(鄭東采)기조실장은 5일 당직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정실장은 기구개편안에 대해 당내에서 반론이 거세게 일자 몹시 불편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기구개편안은 홍보위원장과 연수원장을 사무총장 산하로 편입시켜 현재의 당 6역체제를 4역체제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반대론자들은 이같은 개편안이 “사무총장에게 권한을 집중시키는 안”이라고 주장해 왔다.

정실장은 4일 당무회의에서 조순형(趙舜衡) 임채정(林采正) 김영환(金榮煥) 김충조(金忠兆)의원 등이 잇따라 반대 발언을 한데다, 장성민(張誠珉)의원이 ‘제왕적 사무총장론을 경계하며’라는 보도자료까지 내며 비난한 데 대해 상당히 섭섭해했다는 후문이다.

장성민의원은 이 보도자료에서 “사무총장 중심제는 상의하달식 집행구조를 고착시키고 동원정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권위주의 시대의 제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정실장의 사의 표명에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기구개편안에 대해 당내에서 말도 많고 보도자료까지 나오니 얼마나 기분이 나빴겠느냐”며 동정론을 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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