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간담회]"대우車 인수포기 안전장치 없었나?"

  • 입력 2000년 9월 21일 19시 13분


국회 정무위는 21일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과 대우자동차 매각문제 등을 집중 추궁했다.

여야 의원들은 먼저 한빛은행사건과 관련해 한 목소리로 그런 엄청난 사건을 은행 본점에서 몰랐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 이라며 은행장 등 관련자의 문책을 촉구했다.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김민석(金民錫) 박주선(朴柱宣)의원 등은 검찰수사 뒤로 미루지 말고 금융감독원이 바로 특검을 실시해야 하지 않느냐 고 따졌다. 또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의원은 지점장과 여신 및 수신책임자 3자가 공모해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며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 이라고 지적했다.

이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특이수법을 사용한 전례없는 범죄행위였다 며 감사회의를 소집해 내부통제시스템을 일제 점검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의원들은 또 포드사의 대우자동차 인수포기로 인한 주가대폭락사태 등을 추궁했다. 박주선의원은 조기매각도 필요하지만 적정가격도 중요한데 너무 서둘러 덤핑 판매하는 것 아니냐 고 물었고, 조재환(趙在煥)의원은 포드사의 일방적 인수포기와 같은 일이 없도록 위약금 등 안전장치를 마련했어야 했다 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현재로선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두 개의 컨소시엄이 담합해서 포기한다거나 하는 징후는 없다 며 일방적 인수포기를 막기 위한 안정장치도 검토 중 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당초 정식 상임위 전체회의로 개최될 예정이었다. 간담회로 대체되자 불참을 통보했던 박주천(朴柱千)위원장 등 한나라당 의원도 3명이 참석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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