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푸틴 회담]＂남북-러 3國경협 추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밤(한국시간) 뉴욕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 처음으로 한―러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화해협력과 긴장완화를 위한 평화체제구축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앞으로 복원될 경원선과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연결, 이르쿠츠크 가스전과 나홋카 공단 개발, 광케이블 건설, 연해주의 에너지 개발 등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이달 말 러시아에서 예정돼 있는 양국 총리회담에서 논의토록 했다.

두 정상은 철도연결 등과 관련해 남북한과 러시아 등 3국이 참여하는 공동경제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키로 했으며 중국 일본과의 공동프로젝트도 추진키로 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대사 등 한국문제전문가들을 초청,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달 중 남북 국방장관회담이 열리면 군사직통전화설치, 병력이동과 군사훈련통보, 훈련참관문제 등을 협의할 것”이라며 “이같은 조치들이 초기단계에서 실천된다면 남북간에 신뢰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긴장완화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는 비무장지대 위치변경은 휴전상태가 평화체제로 바뀌어야 가능하다”며 “평화체제는 4자회담에서 남북한이 서명하고, 미국과 중국이 지지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한―스웨덴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 스웨덴이 앞장서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으며 예란 페르손 스웨덴총리는 김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전폭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의 즉석 정상회담에서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공동노력키로 합의했다.

<뉴욕〓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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