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이후 정국]너무 들뜬 與, 여론몰이 주력

  • 입력 2000년 8월 21일 19시 16분


서영훈(徐英勳)대표와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의원 10여 명은 21일 경기 문산의 경의선 철도 종단점을 찾았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등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는 남북문제에 집권당이 주도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행사였다.

민주당은 요즘 남북관계 진전에 내심 안도하고 있다.

관계 진전이 국회 장기파행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비켜가게 하는 결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들은 사석에서 “이산가족 상봉으로 지난 한 주는 그럭저럭 넘어갔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국회가 정상화되더라도 남북문제가 계속 터져 줘야만 의약분업이나 현대사태 등으로 인한 매를 덜 맞게 된다”며 “9월에도 남북문제가 게속 핫이슈가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물론 민주당이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안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여야 총무접촉을 빈번하게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사태해결을 위해 당 3역회의를 갖자고 제안까지 해 놓고 있다.

현실적으로 한나라당이 전혀 응할 기색이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만으로는 국회를 정상화하기도 어렵다. 더욱이 민주당은 30일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을 앞두고 있어 국회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국회 파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집권당이 남북 문제 뒤에 ‘숨어’있는 듯이 보이는 것은 곤란하다는 지적들이다.국회는 지난달 24일 운영위의 국회법개정안 날치기 처리 이후 장기파행으로 추경예산안과 소득세법개정안 등 민생 안건들이 방치되고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향후 남북관계 일정 및 국회 일정(10월초까지)
남북관계시점국회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8월29∼31일
9월1일정기국회 개회
비전향장기수 북송9월2일상임위활동 시작
남북적십자회담9월 초
유엔뉴밀레니엄정상회의(김대중대통령-김영남위원장 회담)9월6∼8일
경의선철도 연결 착공식9월12일(추석) 전후
시드니올림픽 남북 공동입장(예상)9월15일상임위활동 재개(국정감사계획서 작성)
이산가족면회소 설치,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예상)9월 중순∼하순
9월25일(마지막 주)국정감사 착수(예상)
3차 남북장관급회담(예상)9월 하순∼10월 초국정감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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