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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30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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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대표단은 이날 회담에서 △남북연락사무소 정상화 △남북군사직통전화 설치 △경의선 연내 복구 △임진강 공동수방사업 △각종 체육행사에서 남북단일팀 구성 △8·15 즈음 민족화해주간 행사 개최 등 6개항을 제의했다. 남측은 이와 함께 합의사항 실천을 위한 경제, 군사, 교류공동위 등 3개 공동위(분과위) 운영을 제안했다.
북측대표단은 △8·15 전후 남, 북, 해외동포가 참여하는 대규모 경축행사 개최 △남북연락사무소 설치 △조총련계 재일동포들의 고향방문 실현 등 3개항을 제시했다.
이어 양측은 오전과 오후 두차례 회담을 통해 남북연락사무소 정상화 및 민족화해주간 설정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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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또 경의선 복구, 임진강 수방대책 마련, 남북 단일팀 구성, 조총련계 동포의 남한 방문 등에도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와 함께 남북장관급회담을 정례화하는 데도 합의, 내달 중 평양에서 2차 회담을 갖기로 했다.
남북은 31일 별도의 공식회담 대신 실무접촉만을 가진 뒤 30일의 합의사항을 5개항 정도로 정리, 양측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직통전화 설치나 분과위 구성 등은 원칙적인 의견 접근을 봤으나 8월 제2차회담에서 최종합의, 발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대표단의 김순규(金順珪)문화관광부차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양측 대표단은 회의에서 공동선언의 가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우선 조치로 8·15 광복절 주간을 남북공동화해 주간으로 하고 남북연락사무소를 정상화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김차관은 또 “양측은 2차 회의에서 상호입장에 공통점이 매우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입장을 조율했다”며 “다만 일부 실무적인 내용 조정이나 문안 조정을 거친 후 내일(31일) 오전 양측이 합의사항을 발표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양측 대표단은 이날 낮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삼원가든에서 박재규(朴在圭)수석대표가 마련한 오찬을 함께 한 뒤 송파구 잠실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을 둘러봤다. 이어 저녁에는 고건(高建)서울시장이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주최한 만찬행사에 참석했다.
북측 대표단은 서울방문 마지막날인 31일 오전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