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訪北/北-외국언론 반응]"관계개선 위한 일대 사건"

  • 입력 2000년 7월 19일 18시 43분


북한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직접 공항으로 출영하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크게 환영했다. 북한 언론도 푸틴의 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표시했다.

19일 오후 평양 순안공항에는 김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 홍성남(洪成南)총리 등 북한 고위층들이 대거 나와 푸틴을 영접했다. 러시아 ORT방송은 “김 위원장과 푸틴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백화원으로 이동하는 거리에 한복을 차려 입은 100만명의 평양 시민이 꽃을 들고 나와 ‘환영 푸틴’ ‘(북―러) 우호관계여 영원하라’는 등의 구호를 연호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평양 시민들은 ‘존경하는 푸틴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며 이번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기원한다’면서 한결같이 푸틴의 방문이 김위원장의 직접 초청에 의한 것이라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푸틴대통령의 방북은 북―러 관계 개선을 위한 기초를 쌓는데 있어 중대한 의미를 갖는 ‘일대 사건’”이라며 “양국관계가 새로운 발전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푸틴은 이날 숙소이자 정상회담 장소인 백화원으로 향하기 앞서 김일성(金日成)주석의 유해가 안치된 금수산 기념궁전에 들러 헌화했다.

AFP통신 등은 푸틴이 공항에서 김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사실 등을 신속히 타전했으나 미 CNN방송은 지난달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위원장의 정상회담과는 달리 푸틴의 방북을 짤막하게 보도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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