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野 상임위원장들 초청오찬 대화록]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30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고 여야를 초월한 국회의 협력과 지원을 당부했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발언록 요지.

▽정균환(鄭均桓·민주)운영위원장〓정상회담의 성공을 축하드린다. 대화의 정치, 상생(相生)의 정치가 이뤄지도록 앞장서겠다.

▽이상희(李祥羲·한나라)과학기술위원장〓(건배사)정상회담이 성공하도록 노력하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김영일(金榮馹·한나라)건교위원장〓오랫동안 반목과 갈등 증오 속에 살아온 남북이 새로이 협력의 장을 열도록 해주신 데 대해 감사한다. 이런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 12년 동안 청와대에서 근무했는데 각하 내외가 얼마나 고심에 찬 하루하루를 보내는지 잘 알고 있다. 대통령께서 얼마나 의회민주주의의 신봉자인지 알게 됐다. 여야가 대화의 정치를 하면서 야도 국정의 걸림돌이 안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명환(朴明煥·한나라)외교통상위원장〓북이 자립단계의 경제성장을 한 뒤 통일이 바람직하다는 대통령의 정책이 아주 잘 정리된 것으로 본다.

▽박주천(朴柱千·한나라)정무위원장〓내 지역구가 대통령께서 퇴임 후 사시게 되는 곳인데 다음 선거에서 꼭 저를 찍어달라.(좌중에 웃음)

▽최재승(崔在昇·민주)문화관광위원장〓기자들이 많이 묻는데, 순안공항에 도착하셔서 먼산 바라볼 때 무슨 생각을 했나.

▽김대통령〓비행기문을 여는 순간, 만감이 교차해 북쪽 산천을 한번 둘러봤다. 조국강산의 다른 반쪽에 와서 그곳의 조상들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큰절을 하고 싶어서였다.

▽최돈웅(崔燉雄·한나라)재경위원장〓산불이 났던 영동 해안가 주민들이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이제 정말 북한잠수정도 없어지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고무돼 있다. 대단히 고맙다. 산불에 대한 신속하고 적절한 구호대책을 세워주셔서 모두 농사일에 전념하고 있다.

▽김대통령〓제일 중요한 것은 경제교류와 협력이다. 원산 철원에 철로가 이어지면 대유럽 수출의 물류비용 30%가 줄어든다. 서로 연구 협력해 나가자.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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