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초점]달변의 金대통령, 왜 말 아끼나?

  • 입력 2000년 6월 14일 19시 33분


김정일국방위원장과의 13일 상봉 및 단독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평소와는 달리 말수가 적은 모습이었다. 다변에 거침없는 모습의 김위원장과 대조적이기까지 했다.

김대통령은 자타가 공인하는 통일문제 전문가. 평소 남북문제에 관해서는 해박한 이론과 지식을 자랑한다. 심지어 통일고문회의 등 관련되는 자리에서는 ‘다변’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말을 많이 하고 대화를 주도한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김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초청해주어 감사하다”는 인사말 등 필요한 말만하고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절제된 모습이다.

이에 대해 박준영(朴晙瑩)청와대공보수석은 “김대통령의 생각은 이미 언론보도 등을 통해 북측에 충분히 알려진 만큼 이번 방북에선 주로 김위원장의 말을 듣는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정부관계자는 “오랫동안 통일문제를 연구해왔고, 방북을 앞두고 2개월여 동안 집중적으로 북한공부를 한 ‘준비된 방북 대통령’으로서의 자신감의 다른 표현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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