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령성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참사 인터뷰

  • 입력 2000년 6월 14일 17시 41분


김령성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참사는 14일 오후 박재규 통일부장관과 예고없이 기자실에 들려 일문일답을 가졌다. 김참사는 기자들이 "기사가 없다.얘기 좀 해달라"고 하자 "부족한 기사에 날 대신 넣으려고 하냐"며 농담을 하는 등 시종 여유있는 태도로 기자들과 잠시 얘기를 나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방할지가 최대 관심인데.

"이건 공식기자회견이 아닌데 너무나 엄청난 질문을 한다.그건 우리 장군님 의사에 ,결심여하에 달려있다."

-이번 회담을 추진한 실무단장으로서의 소감은.

"오늘 저녁 10시까지 말해도 다 못한다. 여러분이 어제 직감한 것처럼 민족분열사에 하나의 돌파구를 마련한 특별한 사변이다. 너무 엄청난 일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이번 회담의 성과에 기초해서 민족의 단합, 통일을 위해 같이 노력해가자고 말하고 싶다."

-선물 보따리를 주셔야하는 것 아닌가.

"(웃으며)큼직한 것을 주지 않았나.장군님이 천금같은 귀한 시간을 내 비행장에 마중나가고 40분이상 동행하고 백화원에서 20분 이상 만난 것 자체가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서울에서 영접할 기회를 달라.

"여전히 같은 질문입니다.(김위원장 답방에 대한 같은 질문이라는 뜻)"

-김위원장이 서울에 오시면 대통령이 직접 공항으로 마중나갈 것이다.

"그야 물론이죠. 인사가 그렇게 되겠죠."

-남북지도자가 합의문을 채택할 가능성은 있나.

"그 문제 역시 웃분들의 결심여하에 달려 있으니까 기다려 봅시다."

-평양 시민이 오늘도 손을 흔들어 환영해줬다.

"그렇게 우리는 6월 행사에 관심이 높습니다."

김참사는 수행원의 연락을 받고 떠나면서 기자단에 "북남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그런 글을 많이 써야 한다. 그래야 우리 민족에 이바지 하고 사회에 떳떳할 수 있다. 기자는 정의와 양심의 선도자라고 하지 않나. 모처럼 발전하는 북남관계에 기자가 되도록 좋게 환경을 만드는데 한몫하자"고 말했다.

한편 박재규장관은 기자들에게 북한의 준비상황과 예전과 달라진 모습 등에 대해 자신이 느낀 점을 설명했다.

박장관은 "북측이 이번 회담을 준비하면서 대표단 차량 160여대의 차넘버를 새로 만들었는데 회담일자를 넘버로 하면서 내가 탕 차량의 '평양2000-6-11'을 시작으로 일련번호를 매겼다"고 설명했다.

박장관은 또 "내가 98년 9월에 경남대 총장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었는데 그때에 비해 도로를 포장하고 아파트를 새로 단장하는 등 평양이 매우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북측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나와 별로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자유로워지고 유연해졌다"며 "노동신문 등에 김대통령의 이름과 직함을 씀 것은 대단한 변화"라고 말했다.

<평양 = 공동 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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