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각당 지원내용]민주당,지구당지원금 126위까지 싹쓸이

  • 입력 2000년 5월 19일 19시 48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각 정당의 지구당 지원내용을 보면 일단 규모면에서 여야간 차이가 두드러진다.

지원금 총액이 전체 신고자(730명)의 평균인 7083만원선을 넘은 대상은 286명. 이 중 민주당 후보자가 67.8%인 194명, 한나라당 후보자는 31.5%인 90명이었다. 자민련과 민국당 출마자는 각각 1명씩에 그쳤다.

여야의 지원액수도 큰 차이가 났다. 지원금 총액 순위에서 상위 126위까지는 민주당 출마자들이 ‘싹쓸이’를 한 것이다. 민주당의 ‘실탄’은 선거전략에 따라 철저히 차등지원됐다.

평균이상 지원대상 민주당 후보 194명 중 영남권 후보는 30.9%인 60명이었다. 권정달(權正達·경북 안동) 김태랑(金太郞·경남 밀양-창녕) 김정길(金正吉·부산 영도)후보 등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여권의 동진(東進)정책에 따른 것. 또 서울(40명) 인천(11명) 경기(40명) 등 수도권 지역 후보가 91명으로 많은 것은 이곳이 전국 최대의 격전지였음을 증명했다.

한나라당은 실탄지원의 효과를 최대한 높이는 데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지원금 평균액 이상을 받은 한나라당 후보 중 서울 등 수도권지역 출마자가 49명으로 전체의 54.4%나 됐다. 당선가능성이 낮은 충청 호남권 출마자들은 이보다 적은 4000여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부산의 김진재(金鎭載) 정의화(鄭義和)의원 등 텃밭의 재력가들이 출마한 지역구에는 2500만원 수준의 지원금이 내려가는 데 그쳤다.

그러나 선관위의 공식 발표에는 음성적인 지원액 등이 합쳐져 있지 않아 실제 중앙당 차원의 지원액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높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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