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보도 실무접촉 17일 통일각서 속개

  • 입력 2000년 5월 14일 19시 29분


남북은 13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1차 통신 보도 실무자접촉에서 쌍방의 입장을 밝힌 뒤 17일 오전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2차 접촉을 갖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차 접촉에서 양측 실무자들은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통신 보도문제와 관련한 쌍방의 기본입장을 밝힌 뒤 토의를 가졌다”며 “비공개로 열린 접촉에서 양측은 TV를 통한 정상회담 보도문제를 비롯해 남북 직통전화 및 위성통신 전화이용 등 실무적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방송보도와 관련, 남측은 분단 55년만의 역사적인 남북정상간의 회담인 만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도착장면과 만찬 등 일부 내용을 위성으로 생중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난색을 표시하며 위성을 통한 실황중계와 이를 위한 북측의 장비 및 시설지원 구상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우선 직통전화 및 위성을 이용한 김대통령의 ‘지휘통신’ 구성에 합의하고 이를 위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북측이 적극 지원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접촉에서는 남측에서 청와대 정병용(鄭炳鏞)통신처장 김성진(金成珍)공보비서관 정용우(鄭用瑀)통신부장 임정규(林正圭)방송담당과장이, 북측에서는 체신성 차진웅국장 최영일과장을 비롯해 김군철 조선중앙방송위원회부장 박성철 조선중앙통신부장이 각각 참석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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