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리는 外遊바람…예결―재경위 의원들 美―유럽으로

  • 입력 2000년 5월 12일 19시 14분


‘4·13’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낙선한 국회의원들 중 일부가 15대 국회 마감을 앞두고 국회 예산으로 외국방문에 나서 ‘위로성 외유’가 아니냐는 비난이 무성하다. 또 일부 상임위의 경우 특별한 현안이 없는 상태에서 소속 의원들이 외국순방길에 올라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산결산특위의 민주당 조홍규(趙洪奎·간사) 한나라당 박종근(朴鍾根·간사) 자민련 구천서(具天書)의원은 9일부터 13일간 부부동반으로 캐나다 미국 브라질 등 3개국을 순방 중이다. 이들은 방문국의 의회 재무위원장(캐나다)과 의회예산처장(미국), 하원예산위원장(브라질) 등의 면담계획을 세워놓았으나 대부분 일정이 관광 중심으로 짜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예결위측은 이들의 해외순방 목적을 16대 국회부터 예결위가 상설화됨에 따라 외국예산제도를 시찰, 전문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박의원을 제외한 두사람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했거나 낙선해 내년도 예산안 심의와 관련이 없다. 더구나 구천서의원은 자민련 간사인 오장섭(吳長燮)의원이 원내총무에 선출돼 ‘대타’로 갔다는 것.

이들의 외유에는 6000만원 정도의 국회예산이 지원됐고 국회사무처 직원1명이 수행 중.

○…재정경제위의 김동욱(金東旭·한나라당)위원장과 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도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을 방문하기 위해 7일10일간의 일정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방문국의 중앙은행 총재 등과의 면담일정을 잡아놓고 있으나 역시 외유의 성격이 강하다.

당초 재경위원장과 3당 간사들이 함께 갈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 간사인 나오연(羅午淵)의원이 출국 직전 개인적인 사정으로 빠졌고 민주당과 자민련 간사였던 박정훈(朴正勳) 정일영(鄭一永)의원은 각각 탈당과 낙선으로 제외됐다.

재경위의 한 관계자는 “임시국회 소집요구도 있는 데다 16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있어 외국방문을 취소하려 했으나 방문국의 일정이 짜여 있어 할 수 없이 가게 됐다”고 해명.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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