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세안포럼 가입 공식 신청…7월 회원자격 전망

  • 입력 2000년 5월 11일 19시 29분


북한이 아시아 지역 유일의 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포럼(ARF) 가입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이 가입할 경우 ARF는 유엔을 제외하고 남북이 동시에 참여하는 최초의 정부 간 다자안보협의체가 되며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올 7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7차 ARF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북 외무장관이 회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ARF 의장국인 태국의 수린 핏수완 외무장관은 9일 비차이 반나신 주한 태국대사를 통해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북한이 ARF에 공식 가입신청을 했으며 ARF의 모든 원칙과 목적을 준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왔다.

핏수완 장관은 서신에서 “17일 방콕에서 열리는 ARF 고위관리회의(SOM)에서 북한의 가입문제를 논의하고 7월 ARF 외무장관회의에서 이를 결정할 수 있다”며 “그러나 북한이 참가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다른 회원국들도 북한의 가입을 찬성하고 있어 7월 이전에 회원국의 합의가 이뤄지면 가입시키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왔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와 모든 회원국들이 북한 가입을 지지하고 있어 SOM에서 북한 가입을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되면 북한이 7월 회의에 회원국 자격으로 공식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올 11월 서울에서 ARF 22개 회원국 외무부 국장급 관리들이 참석하는 신뢰구축 조치에 관한 회기 간 회의에도 북한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태국은 ARF 외무장관회의 직전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 외무장관회의에 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의 참가를 초청해 놓은 상태다.

▼정부 "北韓 가입 지지"▼

정부는 북한이 최근 아세안지역포럼(ARF) 의장국인 태국에 ARF 가입의사를 전달한 것과 관련, “북한의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외교통상부 최영진(崔英鎭)외교정책실장은 11일 “18∼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ARF 고위관리회의(SOM)에 대표단을 파견, 북한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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