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읽을거리/환경]'21세기의 환경과 도시'

  • 입력 2000년 5월 6일 14시 58분


'21세기의 환경과 도시'는 환경 문제에 대한 거시적이고 이론적인 접근과 함께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도시와 주거 환경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환경 문제를 우리의 삶의 질이라는 문제와 함께 살피고 있다.

콘크리트 건물들이 빼곡이 들어찬 도시의 모습과 획일화된 주거 환경은 그 동안 경제와 정치의 논리 아래 놓여져 있던 한국 공간 환경의 모습을 대변한다. 또한 이렇게 왜곡된 공간 환경은 일상 생활과 가정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쳐 도시의 삭막함은 물론 남성우월주의와 비틀어진 가족주의를 낳기도 했다.

이 책의 필자들은 위와 같은 문제에 주목하고 21세기의 주거 환경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서론에서 김우창 교수는 '깊은 마음의 생태학'을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 의식으로 제시한다. 우리의 삶과 마음가짐을 오늘의 산업주의와 기술 문명의 테두리에서 끌어내어 보다 근본적인 것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지향해 왔던 환경에 대한 패러다임의 완전한 전환을 요구한다. 이러한 제안을 바탕으로 하여 이 책은 바람직한 삶의 모습과 일상 환경,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목표와 과제, 주거 환경의 재구축을 위한 실천 전략의 모색 등을 주제로 전개된다.

이러한 논의 속에는 '진솔한 삶의 세계로 되돌아가자'는 철학자의 주장이 있고 '그린시티를 구현해야 한다'는 사회운동가의 주장도 있다. 또한 도시 설계가는 '지속 가능한 환경 만들기 전략'을, 건축 이론가와 실무자는 주거 환경의 재구축을 위한 좀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모든 논의에서 찾을 수 있는 한 가지 공통점은, 앞으로 우리의 주거 환경은 '환경 친화의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제는 더 이상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무분별한 집단 주거의 개발로 환경을 파괴하거나 인간 생활을 삭막하게 하는 반환경적인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우창 외 지음/ 민음사 펴냄/ 340쪽/ 1만5000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