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D-16]후보등록 앞둔 여야 분주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27일 여야 4당은 순회유세와 전국구후보 선정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민주당▼

○…민주당은 이날 지도부가 총출동해 한나라당이 16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앞설 경우 국가경제가 위기 국면에 처할 수 있다면서 ‘안정론’을 호소.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동해-삼척 등 강원 지역 8개 지구당을 돌며 “만약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정말 국가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

이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이 제1당이 되지 못하면 국가장래가 어두워지는 불행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국가경제를 위기속에 몰아넣으면서 표를 갖고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

이위원장은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하야에 대해 언급한 데 대해 “국가를 망치려는 한나라당을 정신차리게 만드는 것은 표로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삼창(三昌)동맹’이라는 조어를 쓰며 “김대통령 하야 주장에서 보듯 한나라당이 원내 1당이 되면 이회창총재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합세해 정부를 무력화시키는 총공세를 펼 것”이라고 공격.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날 전국구 공천 여파로 대변인실 기능이 마비상태에 빠지면서 논평마저 제대로 발표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몸살. 전국구 공천에서 탈락한 장광근(張光根)선대위대변인은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다”며 당사를 떠났고 전국구에 간신히 턱걸이한 이원창(李元昌)대변인도 하루종일 일손을 잡지 못하는 모습.

전국구 안정권에 안착한 이한구(李漢久)선대위정책위원장은 ‘농가소득이 전년대비 15% 늘었다’는 농촌경제연구원의 통계수치와 관련해 “농가경제조사 결과는 매년 6월이 돼야 전년치 통계가 나오는데 총선 직전인 3월에 벌써 서둘러 나온 이유가 무엇이냐”며 ‘총선용 통계’라는 의혹을 제기. 그는 또 “민주당과 정부는 야당이 국부유출론을 떠들어 국익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도하 신문에 대문짝만한 광고로 떠들어 국가망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반박.

▼자민련▼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이날 대전 서갑 지구당 정기대회와 충북지역 필승결의대회에 잇따라 참석해 충청권의 단결과 자민련 석권을 역설.

JP는 “한때 ‘무대접’을 얘기하던 호남이 똘똘 뭉쳐서 충청도보다 낫게 됐다”며 “충청도도 똘똘 뭉쳐 자민련 의원을 모두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 그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자민련을 표적으로 삼아 별별 짓을 다하고 있지만 절대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것이고 독자적으로 3년을 끌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민주당은 협력해줄 대상이 못된다”고 강조.

이한동(李漢東)총재도 울산 남구 후원회와 부산지역 9개 지구당 합동개편대회에 참석해 PK지역 교두보 확보를 위해 진력. 이총재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보수와 진보가 뒤섞인 회색정당”이라며 “보수와 진보를 양축으로 선거판이 짜여져야 한다”고 주장.

▼민국당▼

○…민국당 조순(趙淳)대표최고위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승리를 다짐.

조대표는 “이번 선거는 안정세력이냐, 견제세력이냐가 아니라 과연 어느 당을 지지해야 이 정치풍토를 바꾸어 나갈 수 있느냐 하는 기준에서 투표권이 행사돼야 한다”고 주장. 그는 이어 최근 민주당의 공천효력정지 파문과 관련해 “민국당은 16대 국회가 열리면 공천제도의 완전 민주화와 정당운영의 개선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 입법을 곧 제출할 것”이라고 강조. 조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전국구와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천명. 민국당은 28일 후보등록 후 곧바로 세몰이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전략지역인 부산에서 28∼30일까지 사흘간 대대적인 정당연설회를 개최할 방침.

<윤승모·윤영찬기자·청주〓이철희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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