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후보등록 임박/여야 공천 속앓이]

  • 입력 2000년 3월 23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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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각당이 비례대표 후보 등록을 사흘 앞두고 몸살을 앓는 모습이다. 배려해야 할 인물에 비해 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각 당 지도부는 보안을 내세우며 후보 선정 과정 자체를 쉬쉬하고 있어 ‘밀실 공천’ ‘돈 공천’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

○…민주당은 금명간 법정 정수인 46명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한 후 재산 등록 등 서류 준비에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이번 주말까지는 대상자들에게 통보할 계획. 그러나 당락의 기준이 될 후보의 순위는 28일 후보 등록 때까지 철저히 비공개로 할 방침.

그러나 1번은 서영훈(徐英勳)대표가 확실시되고 최재승(崔在昇) 윤철상(尹鐵相)의원 등도 안정권에 진입할 듯. 당선 안정권이라는 18번 이내 배치가 예상됐던 송자(宋梓)명지대총장은 23일 당 지도부에 “평생 교육자로 남는 것이 내 소신”이라며 고사.

당내 비례대표 희망자들 간에는 “모씨가 동교동 실세에게 자신의 홍보 자료를 전달했다더라” “모씨는 청와대 실세를 만났다더라”는 소문이 나도는 등 신경전이 치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최대 고민은 비례대표 후보로 내놓을 ‘얼굴’이 마땅치 않다는 점. 심재륜(沈在淪)전대구고검장에게 ‘1번’을 제의했으나 본인이 고사했다는 후문. 이에 따라 노신영(盧信永)전국무총리 영입설이 급부상 중.

‘대어(大魚)’ 영입에 실패할 경우 이총재와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이 1, 2번에 포진될 전망. 이한구(李漢久)선대위정책위원장 신영균(申榮均)고문 박창달(朴昌達)상황실장 박세환(朴世煥) 서정화(徐廷和) 이상희(李祥羲)의원 등이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되는 18번 이내 배정이 확실시되는 분위기.

여성으로는 김정숙(金貞淑) 김영선(金映宣)의원, 김수현(金秀賢)방송작가 전재희(全在姬)전광명시장 손봉숙(孫鳳淑)정치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김영순(金榮順)부대변인 등의 안정권배치가 거론된다.되나 김정숙 김영선의원은 각각 전국구 3선과 2선째라는 게 부담.

이밖에 윤여준(尹汝雋)전여의도연구소장 강창성(姜昌成)부총재 김홍신(金洪信)의원 유한열(柳漢烈)전의원 이원창(李元昌)선대위대변인 최문휴(崔文休)총재특보 장수완(張壽完)당기위부위원장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 김희완(金熙完)전서울시정무부시장 등이 후보군에 올라있다.

○…최근의 여론조사 추세로 볼 때 자민련의 당선권은 대략 6, 7번 정도라는 게 중론. 그러나 지망자 대부분은 ‘5번 이내’를 요구하는 실정.

5번 이내엔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 여성 몫 한 명이 확정적이며 “이미 재력가 2명이 5번 안에 배치된다더라”는 소문도 나도는 상황. 여성 몫으론 황산성(黃山城)부총재 이미영(李美瑛)부대변인 등이 배려될 듯하며 김종호(金宗鎬)부총재 변웅전(邊雄田)대변인 이용만(李龍萬)전재무장관 박재홍(朴在鴻)전의원 김정훈(金政勳)총재특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국당은 5석 안팎을 장담. 현재로선 김상현(金相賢)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에 이어 김철(金哲)대변인 윤원중(尹源重)수석사무부총장 등이 후보군이나 전국구 포기 의사를 밝힌 조순(趙淳)대표최고위원의 거취가 변수. 김윤환(金潤煥)최고위원 등은 “조대표가 백의종군할 뜻을 밝히긴 했으나 당의 원로로서 예우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전국구 1번으로 추대할 뜻을 시사.

<박제균·이철희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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