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 타깃-성향분석 분주] "보수층 향해 팔 벌려라"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4·13총선을 35일 앞두고 여야 4당이 보수층의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86세대의 등장과 시민단체의 낙천 낙선운동 등으로 선거 분위기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아직은 ‘보수’로 범주화할 수 있는 유권자층이 가장 넓고 깊은 것이 사실. 그러나 보수층에 대한 성격 규정과 접근 방법에 있어서는 각 당마다 견해가 서로 다르다.

민주당은 “보수층이 존재하긴 하나 많이 변했다”고 보고 있다. 안보와 대북정책에 관한 기존의 흑백논리는 실체가 모호해졌고 보수층일지라도 개혁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이재정(李在禎)정책위의장은 “보수층이 IMF를 겪으면서 개혁 없이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분석한다.

한나라당 자민련 민국당 등 야 3당은 ‘변하지 않은 보수층’의 존재를 확신하면서도 보수층의 범주에 대해서는 서로 견해가 다르다.

한나라당은 이북 출신 등 뚜렷한 실체로서 보수층이 존재하며, 특히 영남권의 야당 정서는 보수층의 응집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금종래(琴鍾來)총재비서실차장은 “DJ에 대한 공세가 보수표 확보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은 각종 보훈단체 등 보수우익세력 외에도 흔히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급진개혁 거부’ 계층이 있다고 보고 이를 보수층으로 간주한다. 민국당은 투표자의 대다수를 보수층으로 본다. 윤원중(尹源重)수석사무부총장은 “지금 표면적으론 ‘386’이니 개혁, 진보니 하는 구호가 인기를 끌고 있으나 선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유권자의 70∼80%가 보수층”이라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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