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당' 창당 본격화]김용환씨"생각 더 해봐야겠다"

  • 입력 2000년 2월 22일 19시 26분


‘2·18’ 공천 파문 닷새째인 22일 한나라당은 신당 창당을 위한 동조 세력 확보에 나선 비주류측과 공천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주류측이 온종일 팽팽하게 맞섰다.

○…이날 가장 바쁘게 움직인 중진은 김윤환(金潤煥)고문. 그는 먼저 이수성(李壽成) 장기표(張琪杓) 정호용(鄭鎬溶)씨 등 이른바 ‘이수성계’ 인사들과 만난 데 이어 김용환(金龍煥)한국신당집행위의장 박찬종(朴燦鍾)전의원 등을 연쇄 접촉.

김고문의 한 측근은 “일부에서 우리가 다른 공천 반발 인사들과 행보를 달리할 것으로 보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일축. 이기택(李基澤)고문도 이날 자신의 계보인 민주동우회 관계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 구상을 전하며 동참을 촉구. 이고문은 또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이 탈당을 만류했으나 신당 참여 의사를 밝히며 거절.

반면 신당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정호용씨는 “이수성씨로부터 신당 얘기를 들었으나 아직은 신당이 잘될까하는 정도다. 생각을 더 해봐야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유보. 김용환한국신당집행위의장도 “국민 요구는 정치개혁과 강력한 공동여당 견제다. 자칫 야권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흐름에 가세하는 것이 옳은지 정관(靜觀)하고 있다”며 미온적인 반응.

○…비주류측이 연일 강공으로 나오자 주류측도 홍성우(洪性宇)위원장을 비롯한 공천심사위원 등을 내세워 ‘공천파문’ 차단에 총력전.

홍위원장은 “특정계파나 특정인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뒤 일부 지역의 ‘돈 공천’의혹에 대해선 “대답하기조차 싫다”고 흥분. 이어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도 “당내에 괴문서까지 나돌고 있으나 공천과 관련해 한푼의 금전이 오간 사실이 밝혀진다면 나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분명히 하겠다”면서도 잠시 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의 절차에는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는 등 곤혹스러운 표정. 또 오세훈(吳世勳) 원희룡(元喜龍) 정두언(鄭斗彦)씨 등 신진 영입인사 15명은 “낙천자들이 신당을 만든다는 것은 이번 총선에서 김대중(金大中)정권의 중간평가를 해야 한다는 국민적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난. 한편 그동안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전위대 역할을 해온 홍준표(洪準杓)전의원은 “‘보복적 리더십’으로는 큰 정치를 할 수 없다”며 이날 한나라당을 탈당.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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