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씨 "탈당, 신당창당 검토"

  • 입력 2000년 2월 18일 10시 47분


민주당 김상현(金相賢) 고문은 18일 "한국 정치문화에서의 새로운 민주적 정당 탄생을 위해 신당창당도 검토중"이라며 공천탈락과 관련해 민주당을 탈당할 뜻을 밝혔다.

김 고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총선출마 여부에 대해 "현재 무소속으로 가야하는지, 신당창당을 해야 하는지 의견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공천탈락과 관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나를 버린 것으로 본다"면서 "아무리 늦어도 2주 이내에 나의 정치적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당창당 방식에 대해 "현재 장기표(張琪杓) 동지 등의 강력한 요구를 받고 있다"면서 "또 신당창당을 추진중인 여러 세력으로부터 내가 나서면 통합하겠다는 뜻도 전달받았다"고 말해 신당에 합류하는 형식을 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고문은 "대통령이 잘 되길 바라는 뜻에서 드렸던 고언에 대해 대통령이 '나를 죽이려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대통령이 직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논쟁의 분위기를 만들어, 민주주의 대부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나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길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김 고문은 "이번 공천에서 당내 비주류는 전부 다 박살이 났다"면서 "내가 서대문지역 여론이 좋지 않아 공천을 못줬다는 것은 사기"라고 주장하고 "대통령은이제 가신정치를 청산하고 참모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김 고문은 공천을 받은 당내 386 세대 일부가 소위 `당내 가신'들의 하수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서글프고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곧장 광주에 내려가 5.18 묘역을 참배하고, 민주당 탈당에 따른 각오를 다졌다.

[서울 = 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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