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발표]野 "이게 공천개혁인가" 혹평

  • 입력 2000년 2월 17일 19시 40분


한나라당은 17일 민주당 공천에 대해 “말만 앞세우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평가절하했다. 김대통령이 공천개혁을 이룩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결국은 김상현(金相賢)의원 등 다루기 힘든 의원들을 탈락시키는 선에서 그쳤다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386세대 수도권 집중배치설’에 대해 한때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공천결과를 본 뒤에는 “구색맞추기용 ‘총알받이’로 몇 군데 배치한 데 불과하다”며 안도감을 나타냈다.

박명환(朴明煥)서울시지부장은 “민주당이 386세대를 이리저리 대입해 보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현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세대교체나 인물교체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의정경험이 풍부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기획단 관계자도 “수도권에서 민주당 후보에 밀릴 현역의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국회에서의 저질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한영애(韓英愛)의원이나 국가정보원의 기밀누설 등으로 물러난 천용택(千容宅)전국가정보원장을 공천한 것 등은 호남지역에는 누구를 내세워도 된다는 오만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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