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대표 ＂李仁濟씨 이길 대항마 출전시킬 것＂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는 17일 민주당과의 연합공천 문제에 대해 “공조니 연합공천이니 하는 문제를 논의하기에는 양당의 거리가 너무 멀어졌다는 게 당의 대세”라며 “수도권에서 부분적인 공조가 이뤄지는 것은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를 통해 “당내 충청권과 영남권에선 공조문제 등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중부권에선 그렇게 되면 매우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며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게 솔직한 형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총재는 최근 일련의 2여갈등에 대해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의 충남 논산-금산 출마에 대해 “민주당이 명예총재(JP)와 내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해놓고 선대위원장을 자민련의 텃밭인 충남에 출마시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면서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대항마를 출전시켜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총재는 기조연설을 통해 “일부 정당이 사상적 성향도 검증되지 않은 운동권 세력을 386세대의 대표인 양 경쟁적으로 영입하고 있다”며 “이를 방치하면 이념적 혼란과 갈등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