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이한동씨 총재취임…"보수대통합 주도할것"

  • 입력 2000년 2월 16일 19시 48분


자민련은 16일 서울 잠실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중앙위원회 임시대회를 열어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을 총재로 선출하고 당을 총선체제로 전환했다. 이총재는 이날 95년 자민련 창당후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에 이어 3대 총재로 취임했다.

이총재는 만장일치로 총재에 선출된 뒤 취임사를 통해 “보수안정세력을 결집시키는 보수대통합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 땅에서 독재와 권력의 1인 집중을 영구히 추방하고 의회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내각책임제 개헌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또 대북정책과 관련,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와 원칙은 유지하되 교류협력은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 상호주의의 원칙이 유지되는 가운데 추진돼야 한다”며 대북 현금지원 방식 재고와 사거리 800㎞ 이상의 미사일 개발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이어 김종필명예총재는 격려사를 통해 “(시민단체의) 실정법 위반을 두둔하고 부추기는 세력이 존재하는 오늘의 상황은 심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며 “이것이 과연 민주국가이며, 의회민주주의이며, 국민으로부터 수임받은 정부냐”고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김명예총재는 또 “피로써 지킨 이 나라를 공산마수로부터 수호하기 위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주장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며 “그것은 대남 적화전략을 한시도 버리지 않고 있는 북한 공산주의자의 주장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회에서 자민련은 ‘신보수선언문’을 채택하고 “권력의 횡포와 급진적 변혁으로 인한 혼란을 막고 전통 위에 창조를, 질서 속에 변화를 추구하며 공산주의자 급진좌경세력을 제외하고는 신보수의 의지를 가진 모든 이에게 문호를 활짝 연다”며 보수세력의 단결을 제의했다.

선언문은 △내각책임제 실현 △법치주의 확립 △경제분야의 국가간섭 배제 △전국민의 중산층화 등을 당의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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