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 14일 확정]동대문갑 한승민-심양섭 격돌

  • 입력 2000년 2월 13일 19시 34분


한나라당은 일단 14일까지 전 지역구 공천자를 단수로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공천심사위원들은 경합이 치열한 20여개 지역구에 대한 심사를 14일 새벽까지 벌였다.

▼중랑을 이연석 박빙 리드▼

○…서울 동대문갑에는 한승민(韓承珉)동덕여대강사와 심양섭(沈良燮)전자민련부대변인의 막판 경합이 치열. 심전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을 탈당해 같은 지역에 출마하는 자민련 노승우(盧承禹)의원과 마찬가지로 ‘정치철새’ 이미지가 부담.

중랑을은 이연석(李年錫)당중앙연수원부원장이 박빙의 리드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조명원(趙明遠)변호사와 강동호(姜東鎬)한국언론피해구제협회장의 막판 추격이 변수.

노원갑은 백남치(白南治)의원 교체가 확정적이나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게 고민. 강서갑은 박계동(朴啓東)위원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복권되지 않은 상태여서 유영(兪煐)전강서구청장의 낙점이 유력.

경기 안양동안은 심재철(沈在哲)동안갑위원장이 여론조사상 약간 앞서고 있음을 내세우나 정진섭(鄭鎭燮)동안을위원장은 조직력을 과시하며 지구당 경선을 주장.

경기지역 공천 격전지인 일산갑은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강력히 미는 조웅규(曺雄奎·전국구)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으나 민주당 후보인 시사평론가 정범구(鄭範九)씨의 젊은 이미지에 대항하는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

▼김영선씨 대변인 물망▼

○…선대위 대변인은 물망에 오르던 김홍신(金洪信)의원과 이원창(李元昌)총재특보 사이에 김의원이 젊음과 순발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 그러나 각 단체 조사에서 의정평가점수 1위를 기록한 김의원을 일산갑 등 지역구에 투입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변수.

김영선(金映宣·전국구)의원은 서울 양천갑 지역구 공천에서 밀릴 경우 선대위 여성 공동대변인 혹은 여성부대변인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미래연대 공동대표인 한의사 정지행(鄭智行)씨도 여성부대변인으로 거론.

▼李총재 "백남치 어찌하나?"▼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측근인 백남치의원이 교체 대상자로 지목되자 “도대체 처신을 어떻게 했기에 그렇게 됐느냐”고 통탄했다는 후문. 백의원은 이총재가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96년 ‘이회창 옹립’을 주장한 ‘현역 7인방’ 중 한사람.

이총재의 한 측근은 “총재가 자신이 어려울 때 도운 백의원이 지역 여론조사도 좋지 않고 당내 후원도 그리 신통치 않은데 대해 낙심천만한 모습을 보였다”고 소개.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