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여야 공천 주내 대부분 마무리

  • 입력 2000년 2월 6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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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4·13’ 총선에 출마할 후보자들의 공직사퇴시한이 13일로 임박함에 따라 8일 국회에서 선거법개정안 등 정치개혁법안이 처리되는 대로 공천심사작업에 박차를 가해 이번 주 중 대부분 지역의 공천을 내부적으로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여야는 각각 수도권과 영남 호남 충청 등의 지역에서 상당폭의 ‘물갈이’를 통해 당의 면모를 일신한다는 방침이며 총선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낙천자 명단’도 공천에 반영할 계획이어서 탈락자들의 반발 등 상당한 공천 후유증이 예상된다.

또 내각제 추진 명시화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공동여당은 8일 선거법 처리과정에서 자민련이 ‘1인2표제’를 골자로 한 민주당측 개정안 처리에 협조할 경우 선거공조를 추진키로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여-여(與-與) 간 연합공천도 모색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7일 공천신청자 공모가 끝나는 대로 8일부터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장을병·張乙炳)를 열어 빠르면 12일 무경합 지역과 영입인사 중 공직사퇴자 내정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1차 공천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미 설연휴 기간 중 실무작업을 통해 수도권과 호남권의 공천후보를 2,3배수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위원장은 이날 “시민단체의 낙천자 명단 가운데 대표성이 있는 명단의 경우 설연휴 기간의 여론추이를 감안해 공천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미 시민단체의 낙천자 명단에 오른 대상자들로부터 소명자료를 모두 제출받았다.

자민련도 선거법이 처리되는 대로 금주 중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 공천작업에 본격 착수해 이달 중순경 1차 공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자민련은 낙천 대상자로 지목된 사람이라 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에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재공천한다는 방침이지만 당선가능성이 적은 일부 충청지역 현역의원은 물갈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미 공천경합자가 거의 없는 현역의원 지역과 호남지역 등의 공천대상자를 단수로 압축하는 등 모두 120여개 지역에 대해 사실상 공천을 마친 상태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공천경합이 치열한 부산 경남과 대구 경북, 일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물갈이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공천 물갈이 폭이 최소한 20%는 웃돌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7일부터 수도권을 필두로 개인별 심사에 착수, 공직자 사퇴시한인 12일까지 사실상 공천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하순봉(河舜鳳)총장은 “민주당의 공천자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해 공천자 발표가 내주로 늦추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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