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與 물밑 高位대화 추진…한광옥실장 금명 JP 방문

  • 입력 2000년 1월 28일 23시 07분


민주당과 자민련간에 갈등 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양당 고위관계자간 대화가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은 금명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찾아가 공조 유지를 원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뜻을 전하면서 사태수습방안에 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도 31일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을 만나 공조유지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과 내주 초가 양당관계의 향배를 가르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28일 자민련을 정식으로 공격하고 나서는 등 양당간 갈등은 쉽게 수습되기 어려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음모론’을 확산시킨 당사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김현욱사무총장을 비롯한 자민련 지도부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또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민정치 연구회’ 초청 연설에서 “민주당과 자민련은 통합이 안된 이상 각자의 정책과 인물을 가지고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연합공천 불필요론’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김종필명예총재는 이날 6·25참전동지회 입당식에서 “나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수많은 곡절을 겪었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꺾이지 않는다”며 “아주 정직하게 끈질기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민주당과의 ‘장기전’도 불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이날 “총선시민연대의 공천부적격자 명단 발표가 청와대와 민주당의 음모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공동여당의 한 축인 자민련에 의해 제기된 만큼 공동여당은 ‘음모론’의 실체와 관련 증거를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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