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협상 원점으로]처리강행-공관농성 맞대결

  • 입력 2000년 1월 15일 01시 28분


선거법 협상이 최종 타결 직전에 투표방식이라는 암초에 걸렸다.

특히 야당의원들이 14일 밤 여당의 선거법안 단독처리를 막기 위해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 공관과 김봉호(金琫鎬)부의장 자택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선거법으로 여야간 대결구도가 심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사전약속 없었다" 면담 거부▼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수석부총무의 지휘아래 의원 30여명은 이날 한남동 박의장 공관으로 몰려가 박의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공관앞에서 경찰과 대치. 그러나 박의장은 “사전약속이 없었다”면서 면담을 거부.

동시에 권기술(權琪述)부총무의 인솔로 의원 15명이 평창동 김부의장 자택으로 몰려가 “단독처리 사회를 보지 말 것을 약속하라”며 농성.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당초 협상팀이 합의했던 ‘1인2표제’에 대한 거부입장을 정리한 뒤 15일 여당의 선거법 단독표결처리를 막기 위해서는 의장과 부의장의 국회출입을 막아야 한다며 강경대처 방안을 정리.

▼李총재측 협상팀 카드 거부▼

○…이에 앞서 여당측은 13일밤 야당의 협상안이었던 1인2표식 전국 비례대표제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한나라당 협상팀에 전달함으로써 협상타결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 등 협상팀은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이를 보고했고 곧 이어 당내 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김덕룡(金德龍)부총재 정형근(鄭亨根)의원 등이 “1인2표제는 다야(多野)구도를 만든다” “군소정당을 양산해 총선 후 정계개편을 기도하려는 DJ의 음모”라고 강력히 반대했고 이총재 직계인 윤여준(尹汝雋)여의도연구소장 금종래(琴鍾來)비서실차장 등도 이에 동조.

<박제균기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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