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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21일 2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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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당은 당장 지구당 조직책 선정에 앞서 23일부터 조직책신청자를 공모키로 하는 등 실질적인 총선 일정을 시작했다.
신당의 정균환(鄭均桓)조직위원장은 “내년 1월20일 신당창당 및 국민회의와 합당은 예정대로 갈 것”이라며 “자민련과의 합당은 신당의 총선대비와 관계 없는 별개의 문제”라고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
문제는 연합공천. 현재 국민회의에선 “합당이 안되면 연합공천이라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표면적인 대세를 점하고 있기는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연합공천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 분위기가 오히려 강하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자민련의 지지율이 3∼6%에 불과해 자민련 후보를 공천할 경우 당선이 어렵다는 것이 국민회의 사람들의 기본 생각이다.
최근 국민회의와 자민련 지지층의 틈새가 벌어졌기 때문에 연합공천을 해도 승수효과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자민련은 수도권에서 적어도 30%의 공천지분은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양당 간에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지분 배분을 둘러싼 양당의 줄다리기로 공천이 지연됐던 전례가 있지만 의원들의 정치 생명이 걸린 내년 총선에선 그 갈등 양상이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일각에선 결국 양당이 제 갈길로 가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온다. 그러나 국민회의의입장에선연합공천거부가‘배신행위’란비난으로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