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黨 DJ 합당발언 반응]자민련 "터무니없는 생각" 시큰둥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14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연내 합당결론 추진 발언에 대해 자민련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으나 국민회의는 “당연하다”, 한나라당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민련은 이날 공식 반응을 일절 삼간 채 김대통령 발언을 애써 무시하는 태도였다.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합당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가급적 연내에 합당논의를 매듭짓고 싶다는 것인데 코멘트할 필요까지 있느냐”, 김학원(金學元)사무부총장은 “김대통령이 합당을 원한다는 것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잖느냐”며 시큰둥한 반응.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오히려 이날 시도지부위원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소속 의원들에게 복합선거구제 지지 서명을 받으라고 지시. 도시 지역에 한해 중선거구제를 실시하는 복합선거구제가 도입되면 그만큼 합당 필요성이 작아지게 돼 박총재의 지시는 김대통령의 발언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셈.

반면 한영수(韓英洙) 이태섭(李台燮)부총재 등 합당론자들은 13일 박철언(朴哲彦)부총재 등과 만나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당 복귀 때 후임 총리로 박총재를 추대키로 의견을 집약. 한부총재는 “김대통령 김총리 박총재 세분은 현정권 임기말까지 함께 가야 한다”면서 합당을 전제로 한 여권 수뇌부의 역할 분담 필요성을 제기.

영남권의 한 의원은 “김총리가 결국 합당하는 것 아니냐”면서 “만약 그렇게 되면 영남 의원들은 각자 제 갈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언급.

○…국민회의 의원들은 “선거를 앞두고 합당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김대통령의 얘기도 그런 뜻 아니냐”며 ‘합당 대세론’을 피력.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잘은 모르나 김대통령과 김총리 사이에 이미 합당에 대한 공감이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DJP 밀약’ 가능성을 제기.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합당은 이미 6일 DJP회동에서 합의된 사안”이라며 “김대통령의 발언은 국민을 기만하기 위한 수순에 불과하며 설사 합당이 되더라도 우리로선 충청과 영남권에서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논평.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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