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합당 연내 결론…소폭개각 1월15일까지 매듭"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과 관련, “합당문제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남미순방을 마치고)귀국한 후 김총리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와 상의해 가급적이면 연내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창사 45주년 기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시간이 없으니 가부간 결론을 빨리 내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당초 내년초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던 합당문제를 조기에 매듭짓겠다는 강력한 뜻을 표명한 것이어서 김총리와의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이어 개각의 시기 및 폭과 관련, “1월15일까지 하겠다”며 “후임총리와 상의해서 할 것이나 (교체가) 필요한 사람은 바꾼다”고 말해 개각폭이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신당의 지도체제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이에 대해 김총리의 측근은 “김총리 의사와는 관계없는 대통령의 희망사항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총리의 남미순방을 수행중인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도 “이와 관련해 연락온 것도, 연락한 것도 없다”며 “6일 회동에서도 합당과 관련한 구체적인 얘기나 선문답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 석상에서 최근의 서울역 민중대회 시위에 대해 언급, “정부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지만 폭력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도 용납할 수 없다”고 엄벌방침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시위를 허용하는 세계 어떤 나라도 폭력을 용인하는 나라는 없으며 정부는 이에 대해 추호의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영묵기자·브라질리아〓이철희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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