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진 24명 12일 골프회동 "단합 라운딩"

  • 입력 1999년 12월 7일 19시 48분


한나라당 주류 비주류 중진 24명이 12일 대규모 골프모임을 갖고 계파를 초월한 단합을 다진다.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의 주선으로 이뤄지는 이번 골프모임에는 주류 쪽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해 오세응(吳世應)고문 권익현(權翊鉉) 박관용(朴寬用)부총재 신경식(辛卿植)특보단장 정창화(鄭昌和)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다.

특히 이총재는 선약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골프모임에 참석키로 했다는 것. 이총재는 중진들에게 정국대응방안 조언을 구하는 한편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단합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주류인 이기택(李基澤)고문과 강창성(姜昌成)부총재, 이세기(李世基) 서청원(徐淸源) 강재섭(姜在涉)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한다.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도 초청받았으나 선약을 이유로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골프모임은 김윤환전부총재가 당내 중진들을 두루 만나 단합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중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마련됐다는 것.

김전부총재는 중진들을 골프모임에 초청하면서 “당내 문제에서는 주류와 비주류의 견해가 나뉠 수 있지만 정당은 선거 승리를 위해 존재하는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8월 이회창총재체제가 들어선 이후 이총재의 당운영에 자주 불만을 나타냈던 비주류 중진들이 이총재와 단합을 도모하는 자리에 흔쾌히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하지만 이런 모임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 공천 지분문제 등을 놓고 선거법 협상이 끝나면 계파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안팎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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