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실장 인선반응]野 "환영할수도…" "비난할수도"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9시 57분


23일 신임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의 기용 발표가 나자 한나라당은 매우 미묘한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한실장이 그동안 여러 국면에서 공적으로, 사적으로 보여준 인간적 면모와 정치력을 평가하면서도 여야관계라는 기본 입장에서 뭔가 ‘한마디’를 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복잡한 입장 때문이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부터 그런 기색이 역력했다. 이총재는 이날 기자들과의 정례 간담회에서 “원만한 성품으로 청와대 밖에 있었던 만큼 정국이 꼬인 이유를 정확히 알 것”이라며 “문제의 핵심을 짚어서 대통령께 직언하고 정도(正道)로 정치를 풀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경식(辛卿植)총재특보단장도 “내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력을 갖춘 인사를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으로 본다”고 ‘일단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총재는 “3월 서울 구로을 선거에서 많은 잡음이 있었던 만큼 당으로선 ‘말’을 좀 할 것”이라고 토를 달았다. 이에 따라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3·30’ 재보선 관련 논평을 냈다.

그러나 이대변인도 “기왕에 임명됐으니 여야관계 복원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는 주문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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