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장관 해임안 부결]한숨 돌린 與…한숨 내쉰 野

  • 입력 1999년 10월 22일 23시 09분


22일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의 해임건의안 표결이 끝난 뒤 여야는 희비(喜悲)가 엇갈리는 표정이었다.

4월7일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때 ‘반란표’의 악몽을 겪었던 국민회의는 이날 표 단속에 성공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몹시 허탈한 표정이었다.

○…이날 국민회의는 소속의원 105명 전원이, 자민련은 55명 중 49명이 참석. 충청권의 내각제 강경파인 김용환(金龍煥) 이인구(李麟求) 김칠환(金七煥)의원은 반란표 오해를 받기 싫다며 아예 표결에 불참했고 정석모(鄭石謨) 이동복(李東馥)의원은 외유, 김기수(金基洙)의원은 지역구 행사를 이유로 불참.

한나라당에서는 의원직을 자진 사퇴한 서상목의원과 외유 중인 김일윤(金一潤) 김찬진(金贊鎭)의원, 와병 중인 최형우(崔炯佑)의원 등 4명을 제외한 128명이 참석. 무소속 의원은 7명 중 강경식(姜慶植)의원만 불참.

이날 표결에서 자민련 소속인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도 투표에 참석해 한 표를 행사.

○…박장관 해임건의안 찬성표가 한나라당 참석의원(128명)보다 1표 많은 129표가 나오자 여권은 한나라당이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할 경우 누가 ‘1표의 반란표’를 던졌을까를 분석하는 데 골몰. 그러나 여당측은 내부 조사결과 평소부터 공개적으로 박장관 해임건의안에 찬성의사를 밝혀온 무소속 이웅희(李雄熙)의원이 ‘+1표’의 장본인이라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

한편 표결직전 한나라당으로부터 제명당한 무소속 이수인(李壽仁) 이미경(李美卿)의원은 반대 의사를 여권에 이미 전달했다는 전문. 여기에다 무효표로 나온 4표 중 3표가 ‘가(可)’자에 0표시를 하는 등 찬성표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확인돼 여권의 반란표는 이보다는 좀더 많을 것으로 야당관계자들은 추정.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사실상 찬성표인 기권 무효표에 자민련 불참표까지 합치면 여권의 이탈표는 13표”라고 주장.

〈정연욱·공종식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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