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전두환씨 訪中협조에 "신경쓰이네"

  • 입력 1999년 10월 12일 18시 42분


이달말이나 내달초로 예정된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놓고 외교통상부가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겉으로는 “단순한 개인 차원의 방중으로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전씨의 방중이 청와대의 관심사안인 데다 일각에서는 방중 목적을 놓고 정치적 해석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씨의 방중 관련사항을 협의하는 채널은 권병현(權丙鉉)주중대사와 전씨측의 이원홍(李元洪)전문화공보장관. 청와대측과의 사전 협의는 이미 끝났고 청와대는 외교부에 협조지시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외교부는 전씨가 만나고 싶어하는 중국측 인사들과 접촉해 일정을 잡아주는 방식으로 돕고 있는데 전씨측이 면담을 희망하는 인사들이 거의 국가지도자급이어서 일정 중재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씨의 이번 방중이 눈길을 끄는 것은 특히 전씨가 오래전부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북특사’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전씨는 방중 기간 중에 중국의 정 재계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남북한의 현안이 자연스럽게 거론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정계 일각에서는 그의 방중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씨와 현 정권간의 ‘유대강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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