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논의 불댕긴 JP]자민련 충청권 당혹

  • 입력 1999년 9월 17일 19시 39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여권의 신당과 자민련 간 합당 시사 발언에 대해 정치권은 17일 미묘하게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상황이 진일보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신당추진위의 장영신(張英信)공동대표도 “합당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김민석(金民錫)대변인은 “신당창당이 김총리에게 상당한 압박을 준 것같다”고 분석했다.

○…총리실은 파문 진화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이덕주(李德周)공보수석비서관은 “총리께 아침에 합당론을 크게 부각시킨 신문기사들을 보고하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고를 받는 김총리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고 덧붙여 여러가지 해석을 낳았다.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도 “김총리가 국민회의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우회적으로 응수한 것을 놓고 너무 비약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자민련은 충청권과 비충청권 의원들의 반응이 엇갈린 가운데 총리의 심경변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였다. 충청권 의원들은 ‘합당 불가’가 당론임을 강조하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비충청권 의원들은 “김총리가 정도를 택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한나라당은 김총리의 말바꾸기 행태를 강력히 비판하면서도 합당이 내년 총선에 미칠 득실을 따지는데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총리가 말바꾸기의 시동을 건 느낌”이라며 “김총리가 100억원 비자금 고발 등으로 곤경에 처하자 권력에 의탁, 보호를 받으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김총리가 유연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여권 내에서 합당론이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기대·정연욱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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