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방 국민회의 용산위원장 『집권당이 뭐길래』

  • 입력 1999년 8월 27일 18시 29분


26일밤 서울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진 김정길(金正吉)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부친 상가(喪家).

국민회의 오유방(吳有邦)서울용산지구당위원장이 탁자를 내리치며 ‘일갈(一喝)’을 내지르자 문상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오위원장에게 쏠렸다. 바로 뒷좌석에는 국민회의 김원기(金元基)상임고문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 그리고 상주인 김수석 등 여권 핵심인사들이 앉아 있었다.

“집권당이라는게 뭐야. 국민에게 안정을 약속하고 또 지켜줘야 할 책임이 있는 거야. 그런데 이게 뭐야. 선거를 앞두고 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만든다니…. 이게 집권당이야.”

오위원장은 중간중간 고개를 돌려 여권 핵심인사들의 기색을 살펴가며 무려 20분 가까이 여권의 국정운영을 질타했다.

오위원장은 공화당과 민정당에서 9,10,13대 의원을 지내고 95년 국민회의 창당 때 합류, 97년에는 아태재단 후원회장까지 맡았던 중진. 그의 일갈은 단순한 취중언행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는 27일에도 “집권당이 토론이나 하는 연구소냐. 걸핏하면 개혁 해체 신당창당 대토론회 운운하는데 이게 국정안정을 책임진 집권당이냐”고 목청을 높였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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