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법사위 진상조사]사직동팀 팀장출석싸고 격돌

  • 입력 1999년 8월 19일 19시 11분


19일 ‘고급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이틀째 조사에 나선 국회 법사위는 경찰청과 서울지검에 대한 문서검증을 벌였다. 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특위도 이날 옥천 조폐창 등에서 현장조사를 했다.

○…‘옷사건’은 초반부터 여야의원들이 경찰청 조사과(일명 사직동팀) 과장인 최광식(崔光植)총경 출석과 사직동팀의 내사자료 제출여부를 둘러싸고 격돌해 회의가 두차례나 정회됐고 끝내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목요상(睦堯相)위원장과 여당의원들만 서울지검에 대한 문서검증을 실시했다.

국민회의는 유재건(柳在乾)의원 대신 한영애(韓英愛)의원을 투입, 대야 공격력을 보강하고 경찰을 감싸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한나라당측은 이날 사직동팀의 내사결과는 청와대의 직접 지휘를 받는 최총경만이 소상히 알고 있다면서 최총경의 출석을 강력하게 요구. 이에 국민회의측은 “문서검증을 하는 날에 다시 기관보고를 받으려 하느냐”며 제동.

그러나 국민회의의 조순형(趙舜衡), 자민련의 함석재(咸錫宰)의원 등 일부 여당의원들은 사직동팀장의 출석과 내사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한나라당 편을 들어 눈길.

○…조폐공사본사와 옥천조폐창에 대한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특위’(위원장 김태식·金台植) 현장조사의 쟁점은 파업유도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와 이날 조폐공사측의 보고내용과의 ‘차이점’.

유인학(柳寅鶴)조폐공사사장이 보고에서 “공사가 경영위기 극복차원에서 조기 조폐창 통합을 결정했다”며 ‘외부개입설’을 부인하자 의원들이 일제히 의문을 제기.

김재천(金在千) 김문수(金文洙)의원 등 한나라당의원들은 “공사측의 보고가 엉터리”라며 “조폐창 통폐합은 졸속으로 이뤄진 결정으로 당시 기획예산위의 개입여부도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

한편 조영재(趙永載)의원 등 자민련의 충청권 의원들은 충북에 있는 옥천창이 폐쇄되고 경산청에 통합된 것과 관련, “조폐창 통폐합이 검찰수사로 불법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옥천창은 재가동돼야 한다”고 주장.

〈정연욱기자·대전〓공종식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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