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안꺼지는「JP 오리발」…총리실 돈출처해명진땀

  • 입력 1999년 8월 19일 19시 11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이른바 ‘오리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총리실은 돈의 출처 등에 대한 자세한 해명을 통해 의혹을 가라앉히기 위해 부심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 사건을 현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안길 호재로 보고 총리사퇴 요구 등 적극 공세를 펴고 나섰다.

총리실측은 이날 ‘김총리가 처음에 사비(私費)라고 했다가 나중에 후원금이었다고 말을 바꿨다’는 한나라당 공세에 대해 “총리실에서는 누구도 사비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해말 전화비도 못낼 만큼 자민련의 재정상태가 열악했던 처지 등을 감안할 때 과연 김총리에게 보낼 ‘여유자금’이 있었겠느냐는 대목에서는 누구도 해명을 못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3김식’ 구태의 표본”이라면서 “도덕성을 상실한 김총리는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한편 김총리는 “어제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은 만큼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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