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여권 『정치투쟁 일삼는 李총재가 개혁대상』

  • 입력 1999년 8월 9일 23시 11분


청와대와 여권은 9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역공세에 나섰다.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가위기상황에도 책임을 느끼지 못하고 정치투쟁을 일삼는 이총재와 한나라당의 정치행태야 말로 개혁 대상”이라고 비난했다.

박수석은 이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감사원장, 국무총리, 여당대표, 여당의 대통령후보가 된 이총재는 ‘3김청산’을 주장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수석은 특히 “이총재는 국가를 파산으로 몰아넣은 정당의 대표로서 정치투쟁을 선언하기에 앞서 국가를 어떻게 재건해야 하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이총재의 주장은 하나같이 국정방해와 국정문란을 유발시키는 것을 겨냥한 정치공세”라고 비난했고 자민련 심양섭(沈陽燮)부대변인도 “내각제 유보는 총리의 직무와 직접 관계가 없는데도 총리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또 김전대통령측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이총재가 ‘3김정치’ 청산을 회견 화두로 잡아 초점을 흐리게 만들었다”며 “결국 DJP를 도와준 꼴이 됐다”고 비난했다.

〈최영묵·박제균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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